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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배우는 스프링6 입문 - 한빛미디어

by 19810721 2024. 4. 28.
 
가볍게 시작했으나, 가장 무겁게 끝난 스프링 책
 
얼마 후, KSUG (한국 스프링 사용자 그룹) 행사도 있고 스프링을 늘 사용하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으나, 2주 동안 책 한 권에 사로잡혔다. 보통의 입문서라 하면, 개발도구를 설치하고, DI / AOP 를 설명한 후, 저술하는 시기에 가장 최근의 예시로 웹페이지를 로딩하거나 웹 서비스 응답 예시를 들면서 절반 이상을 채우고 나머지는 결국 스프링 공식 문서을 참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책의 구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리뷰는 왜 이 책을 보는데 2주라는 꽤 긴 시간이 소요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로 풀어본다.
 
가볍게 입문으로 보고자 읽기 시작했다가 진지하고 무겁게 마무리한 스프링 마스터 책
 
우선, 많은 챕터다. 스프링이라는 것이 태초에 수 많은 기능을 담아낸 하나의 프레임워크 생태계라고 할 수 있는데, 보통의 입문서와는 다르게 스프링에 대한 많은 부분을 책 하나에 담으려는 저자의 노력이 보였다. 목차에 챕터가 무려 32 + 1 (부록) 이며, 19페이지에 달한다. 저자는 무슨 생각이었을까 싶다가 원 저자가 '일본인' 이름이라는 걸 보게 된 순간, '메뉴얼의 나라 일본'이라는 생각에 납득을 했다. 챕터 하나 하나에 개발자가 스프링을 쓰면서 알아야 할 내용을 빠짐 없이 기록하고 담아 내겠다는 저자의 의지가 보였다. 그러니 단순히 몇 페이지로 구성된 챕터라고 하더라도 그 안에 학습하게 되는 내용과 별도로 학습자가 찾아봐야 하는 내용들이 많았다.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는 가이드 형식의 내용으로 챕터가 구성되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많은 챕터로 인해 부실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 수 있지만, 내용은 어떠한 책보다 자연스럽게 시간 순으로 설명한다. 대부분의 책이 저자가 생각하는 임의의 방법으로 독자가 이해하도록 구성하는데, 이 책은 책 내용에 진입하기 전, '일러두기' 사전 챕터를 통해 책의 전체를 통해 어떻게 설명할 것이고, 어떻게 표기할 것이고, 어떻게 그려나갈 것인지를 설명한다. 그리고는 1장부터 설명에 들어가는데, 놀라운 점은 사전에 약속된 표기법으로 그림과 도표를 나타내니 이해의 속도가 빠르고, 머릿 속에서 구조화하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 클래스간 관계, 인터페이스 구조, 프로그램의 흐름이 사전에 약속된 방식으로 그려지니 굳이 텍스트로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내용들이 간결하고 명확하게 정리되어 있다.
 
또한 챕터에서 소개되는 내용이 현재 이렇게 사용된다. 그대로 따라하면 된다를 벗어나 이전 버전에서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었고, 현재까지 지나온 과정을 통해, 현 시점에서 이렇게 설정하거나 변경되었다는 많은 히스토리를 한 번에 보여준다. 많은 개발자들이 특정 기능을 설정해야 하거나 도입해야 할 때, 검색을 통해 내용을 접하면 이미 지난 설정 방법이거나 예시 코드, 또는 문제가 있어 사용하지 않는 코드까지 적용해보고 안되서 고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그러한 과정과 발전된 상태까지 언급하고 보여주고 해결과정까지 보여주면서, 지금까지 본 그 어떤 스프링 책보다 저자의 스프링에 대한 이해가 높다고 여겨진다.
 
단점으로는 일본어로 된 책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해서 그러한지 '무슨 말이지?' 싶은 단어 번역이 일부 보이는데, 이상하다 싶어 사전을 찾아 역행해보면 아 이런 뜻으로 번역된거구나 하는 부분이 있었다. 틀린 단어도 아니고, 알고나면 이해되는 문제 없거나 오히려 더 나은 단어 번역이지만, 업계에서 흔히 사용되어 편해진 용어가 아니기에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한 용어가 낯선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스프링 입문서지만, 스프링과 스프링을 통한 웹개발/웹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내용들, 테스트, 시큐리티 내용이 알차게 담겨있다. 매 챕터에 해당 기술의 히스토리와 폭 넓은 설명은 독자로 하여금 이해의 스펙트럼을 넓혀주지만, 그렇게 제시된 내용을 필히 학습자가 추가 검색이나 메뉴얼 참고를 통해 학습해야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 하기 바란다. 내가 책 제목을 다시 정할 수 있다면, '스프링 3,4,5,6 마스터' 라고 정하지 않았을까 싶다.
 
저자 토키 코헤이 Kouhei Toki 가 궁금하여 찾아보니, 일본의 엔지니어로서 스프링 3 시절부터 지금까지 입문서를 꾸준히 저술한 저자였다. 메뉴얼의 나라 일본 엔지니어가 제목은 입문 入門 이라 정했으나, 아는 지식을 잘 정리하여 담아낸 책이다. 많이 안다고 자부하던 나 역시 이렇게 잘 정리된 책을 본 적 없고, 너무나 잘 정리되어 있다보니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밖에 없던 책이기에 추천한다.
 
저자는 500 페이지가 넘는 본문을 작성하고도 본인이 설명한 글을 입문자가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까 우려하여, 50 페이지가 넘는 부록 챕터를 책 말미에 넣어 못 다한 용어 설명을 끝내 다 담아냈다.
 
한달살기 말고 '한달에 한 권 읽기'를 통해 스프링 입문 1일 1챕터 학습하기에 매우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스터디 모집해볼까 싶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