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S BOOKS BOOKS

이것이 취업을 위한 백엔드 개발이다 with 자바 - 한빛미디어

by 19810721 2024. 2. 25.
이번에 만난 책은 기술이나 결과에 대한 해설이 아닌 배우는 과정으로 가득 채워진 여행 가이드 북이다.
대부분의 기술 서적, 특히 프로그래밍은 어떤 기술이나 도구, 언어, 방법론처럼 특정 분야를 설명하는 내용으로 채워지기 마련이다. 지금 당장 책장만 바라봐도 그렇다. 그러나 이 책은 개발자가 되기로 마음을 먹고, 취업을 위해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 배워야 하는지, 준비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마치 '삼촌, 저 이번에 졸업하는데, 개발자가 되고 싶어요."라고 질문하는 독자에게 우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부터 어떻게 취업 관문을 넘어야 하는지 알려주는 과정을 알려주는 삼촌의 친절한 안내를 담아낸 노트 같다는 생각이다.

 

700 페이지나 되는 거대한 책이다.

코딩 테스트만 하면 취업을 할 수 있다고 하며 문제만 수십 개를 보여주는 책이나, 비전공자도 면접을 통과할 수 있다며 CS 내용을 그저 카더라 ~ 수준으로 나열해 놓은 책이나, 너도 할 수 있다며 개발 서적이 아닌 자기 계발 에세이도 아닌, 순전히 취업 준비부터 면접 자리까지 모든 내용을 담아낸 700쪽이 넘는 대담한 책이다.
최근 평소 꼭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였던 '책'을 내보는 경험을 위해, 개발 서적을 직접 써 보겠다고 덤볐다가 350페이지를 쓰는데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쏟아 부었는데, 700페이지가 넘는 책의 두께와 무게에, 저자가 얼마나 고생했을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절반 정도의 책을 준비하면서도 다시는 안 쓴다고 이를 갈고 있는데 ㅎㅎ, 저자는 지금 어떤 마음일지 궁금하다.
이 책은 자바 백엔드 개발자로 취업하기 위한 취준생이나 이직을 준비하는 개발자가 보는 책이며, 그에 맞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살펴보자.
모든 책의 처음이 그렇듯 자바 백엔드 개발자가 무엇을 하는지 정의 부분이 나오며, 어떻게 취업 정보를 얻는지, 채용 과정은 어떠한지 정보를 알려준다.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보면, 이러한 정보를 정확하게 얻는 것이, 쉽게 지인을 통해 소개받거나, 학생인 경우 학교에서 알선받거나, 때로는 사회생활이 부족한 상태에서 주변 어른들에게 소개받는 쉬운 길을 선택하는 것보다 몇 배 더 값진 정보라고 생각한다. 타인에 의해 구직/구인 정보 또는 채용 정보를 얻게 되면, 자신의 능력이나 가치가 실제보다 크게 부풀려지거나 반대로 과소평가 될 여지가 있다. 못 버티거나 못 쓸 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객관적인 평가와 시험을 통해 자신이 선택할 수 있고, 선택받는 수준으로 맞추고 준비할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이 책을 얻고자 하는 건 사실 많은 내용이 아니라, 대체 어디서부터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취준생의 궁금증 해소가 아닐까.. 막연함...
 
이 책을 통해 얻은 점은 지금 시대에 사는 취준생은 너무나 복을 받았다는 점이다. (그렇다. 라떼다.) 예전에는 문법책 한 권 읽고 개발자를 시작하는 경우도 있고, 회사에 들어가고 나서야 알게 된 (그 과정에서 얻은 고통은.. 참으로 글로 표현하기 힘들다.) 내용이 많아,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는 상태가 계속되는 시간이 매우 길었다. 죄책감은 덤이니 정신적으로도 힘들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 책에는 다 담겨있다. 문법에 더해 모던 자바 문법을 소개하고, 무료 개발 툴에 머물지 않고, 인텔리제이를 설명하고, 서버와 클라이언트가 어떻게 구별되며 왜 직군이 나뉘어 있는지 설명한다.(+ 그들이 왜 싸우는지도 넣어주었다면 무림비법서였을텐데...)
중간 중간에 기출문제를 곁들여 팁을 알려 준다. 아 물론, 취업을 위한 책이다 보니, 쉬운 혹은 기본적인 내용도 기출로 제시되는데, 모르면 심각한 기본적인 문제지만, 제발 부탁인데, 면접관은 경력 이직자를 앞에 두고 질문할 때는 너무 기초적인 질문을 반복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아, 물론 신입 지원자는 책에 나온 기출문제 정도는 모르면 외워서라도 준비해야 한다.
책에서 제시된 내용은 백엔드 개발자가 기본적으로 알아야 항목들로 놓치지 않고 담아냈지만, 사실 이 모든 내용을 제대로 담아내기 위해서는 한 챕터마다 이 책의 전체만큼의 내용으로 꽉 찬 한 권으로 담아 내도 모자랄 것이다. 14챕터니 한 챕터 주제마다 총 14권이면 될까 싶을 만큼 백엔드 개발자가 앞으로 공부해야 할 내용이 많다. 백엔드 개발자를 희망하는 취준생이라면 이 책을 통해, 앞으로 어떤 것을 공부해야 하는지 알게 되는 행운을, 이직을 희망하는 경력자라면 무엇을 더 보충해서 학습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는 든든한 삼촌의 조언이라고 여기면 좋을 듯싶다. 이 책의 저자가 어떤 지향점을 목표로 삼았는지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 확언할 수 없지만, 적어도 이 책을 통한다면, 백엔드 개발자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정리하는 마인드 맵에 첫 번째 Depth는 완성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여긴다.
 
미안하지만, 700 페이지가 넘는 이 두꺼운 책은 완성이 아니라, 시작점이다.
환영하는 바이다. 모든 자바 백엔드 개발자 취업 준비생들이여...
 
2024년에도 고통받는 자바 백엔드 개발자 'Ted'로부터...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