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인터넷과 DDNS로 연결하고 리버스 프록시를 이용하여 이미 갖고 있는 여러 장비들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만들면 모든 것이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것처럼' 쉬울 것 같았다. 마침 중국의 광군제와 미국의 블프 세일 기간을 통해 미니PC와 각종 IOT 장비를 잔뜩 주문해놓고, AWS 없이도 AWS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것처럼 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한달여 시간을 보냈다.
한빛미디어에서 꾸준히 기술서적을 내주기에 이번에는 우분투 24 버전을 통해 서버를 설정(이것이 우분투 리눅스다 책이 신규 버전에 맞춰 새로 나왔다) 세팅하고, 서비스를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GitOps를 지향하며, Gitlab CE를 설치하고, 프로메테우스로 로깅을 수집하고, Grafana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근 한 달을 학습과 실제 적용 및 응용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깨달은 점은.... 그냥 돈 들더라도 .. AWS 클라우드를 쓰자....
한빛미디어에서 '시작! AWS' 책을 보내주었다. 마치, 이제 그만 고통속에서 빠져나오라는 메시지처럼 반가움이 컸다. 지난 번 스프링 책 '그림으로 배우는 스프링 입문' 과 같이 이번에도 일본 원서를 우리나라에 번역하여 소개하는 책이었다. 메뉴얼의 나라 일본답게 기술 서적으로서 일본에서 넘어 온 책은 단 한 번도 실망한 적이 없다. 아무래도 우리보다 2배 넘는 인구 중 IT 서적을 집필하는 전문가가 더 뛰어날 가능성이 그래도 확률적으로 높고 그 중에서도 훌륭한 책이기 때문에 엄선되어 한국에 소개가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서두에 이런 내용이 있다. 개발자로서 성장하는 과정에 코드를 작성하는 단계를 넘어서면 필연적으로 리눅스를 다루는 과정이 있으며, 그 이후에 클라우드를 접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하나의 장비 혹은 운영체제로서 하드웨어를 구동하는 단계를 넘어 장비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하나의 커다란 시스템을 이루고 각각의 역할과 능력에 따라 배치되어 쓰여지며, 확장과 안정성,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안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Linux는 마치 사람의 영혼과 같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AWS 클라우드 기술을 익히기 전에 리눅스에 대한 경험이 없다면, 꼭 반드시 리눅스와 먼저 친해진 후에 AWS 또는 클라우드에 입문하도록 하자.
이 책은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왜 클라우드로 옮겨가야 하는지, 옮긴 후의 이점은 무엇인지부터 설명하기 시작하는데, 서비스의 모든 것을 알려 주겠다고 작정을 했는지, 순차적으로 상품 혹은 기능을 자세히 설명한다. 앞서 소규모 온프레미스 형식이라도 '시스템'을 구축해 본 사람이라면 네트워크는? 스토리지는? 로드밸런스와 리버스 프록시는? 캐싱은? 데이터베이스는? 처럼 쏟아지는 궁금증을 상황에 맞는 그림으로 그려진 구성도와 함께 설명한다. 나도 겪고 여러분도 겪어 봤을 장비 설치와 세팅 과정의 복잡함과 실수로 인한 오동작, 로그 분실, 보안 위험으로부터 어떻게 해방되는지를 이 책을 통해서 배울 수 있게 된다. 보안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직접 장비들을 놓고 방화벽을 설정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하지만 외부 인터넷선을 라우터 장비에 꽂는 순간부터 어떤 위협이 있는지에 대해 불안하기 마련인데, 마지막에 한 챕터 적은 부분이라 아쉽긴 하다.
클라우드가 무엇인지 안다(?)는 것은 서비스를 운영해보고자 하는 것이고 API를 기반으로 동작하는 MSA에 관심이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컨테이너 기술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거나 직접 구성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마침, 지난 달에 살펴 본 테라폼도 그러한 인프라를 코드로 구성하고 관리하는 기술의 한 부분이었다. 도커 또는 쿠버네티스 기술의 중심인 컨테이너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내용도 책에 포함되며, 커다란 시스템을 유지관리하는데 필요한 인증 관련 내용과 복잡한 시스템을 적절히 추상화하여 빠르게 필요한 부분을 적시에 빠르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빈스토크에 대해서도 책에서 안내하고 있다.
제한된 지면에 어쩌면 너무나 커다란 AWS의 서비스를 모두 담으려 하다보니 백과사전처럼 책이 구성되어 있는데, 오히려 몰라서 못 쓰는 부분은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책처럼 느껴진다. 이 책을 통해 AWS를 이용하는 엔지니어 또는 개발자가 고통받지 않게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진 저자들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오늘도 어두운 방이나 사무실에서 클라우드를 모른 채 살아가는 기술자가 있다면, 이 책을 한 번 꼭 읽어보자. 리눅스는 교양이고 , 클라우드는 축복이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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