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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3 년 곱하기 2 는 7 년 차… 개발 7년차, 매니저 1일차

by 19810721 2020. 4. 30.

경력 3 년 곱하기 2 7 년 차

 

어떤 분야에서 일을 하든 그 분야에서 3 년 정도를 일하면, 그 분야에 발을 들여 놓았다고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이 책의 제목처럼 3 년의 2배 수, 7년차 정도 되었다면 주변에서 경력을 인정해주며 다른 사람들과 조화롭게 함께 일을 진행할 수 있는 매니저 자격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라 생각한다.

 

다크서클이 있었다면, 정말 자연스러울...

특히 내가 몸 담고 있는 IT 프로그래밍 쪽에서는 관리직을 자연스러운 경력의 단계로 보지 않고 개발만을 전적으로 담당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객관적인 통계 자료는 없지만, 주변인을 바라볼 때, 관리직으로 넘어가느냐 개발직군으로 계속 남아 있느냐를 두고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개발 7년차, 매니저 1일차라는 제목을 가진 이 책이 출시되자 주변의 개발직군 동료들이 다양한 SNS 를 통해 이 책의 출간 소식을 알리고 함께 살펴보자 독려하던 모습들이 나타났다. 그동안 많은 동분야 사람들에게 팀원이 아닌 팀장 혹은 매니저로써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어떻게 관리하게 되는지 혹은 관리에서 만나게 될 문제들은 무엇인가에 대한 시원한 가이드 북이 그동안 없었음을 증명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특히 IT 는 연차별로 쌓이는 경력보다는 새로운 내용을 받아들이고 기술에 대한 경험을 얼마나 많이 습득 하는가에 따라 실력과 능력이 천차만별로 나뉘어지는 것이 다반사이기에 연차가 쌓였다 하여 자연스럽게 관리 기술까지 늘어나는 것이 아니기에 더더욱 그러하다그간 일을 하면서 직간접적으로 느꼇을 많은 일들은 멘토가 나이가 많다 하여 혹은 경력이 많다고 하여 훌륭하게 멘티들을 이끌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개발자가 테크 분야에서 리더로써 성장함을 기본으로 동시에 다양한 팀원과 팀장, 팀장을 관리하는 관리직의 역할까지 설명하는 일종의 롤플레잉 매뉴얼로써 느껴졌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 책에서 종종 나오는 인사분야의 대처 방법이 서양과 동양의 차이를 적절히 담아내지 못했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해외에서 일을 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에서의 내용은 직원의 채용과 해고가 비교적 자유롭고 실직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공공의 분야에서 잘 갖춘 서양 문화에 어울릴 내용이어서종종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과연 한국에서(?) 라는 의문이 들었던 부분이 있다.

 

예전부터 다양하게 주장되어온 것들을 확장적으로 살펴보면 XP 에서 애자일, 도구로서 칸반과 스크럼, 최근은 OKR 등등.. 서양에서는 개인으로써 프로가 되어 일하는 방식과 팀으로 성과를 내는 방향과 지향점,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도 시도해 본 경험이 있는데, 해외 취업을 위한 구직사이트 내용을 살펴보면, 해당 회사가 어떤 방식으로 팀을 운영하고 성과를 측정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들이 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 책의 내용을 마치 증명이라도 하 듯 말이다. 당신이 프로임을 증명할 방법이라고 미리 공지를 하는 느낌이랄까.

 

아직도 행해지고 있는 사실들이지만, 아주 일부라고 믿고 싶다. 한국의 일부 관리자는 팀 관리와 성과 관리를 아직도 제조업의 컨베이어 벨트 타입에서나 통할 것 같은 포드식 생상 방법으로 하고 있는 곳이 많다. 단위 시간을 정해 놓고, 엑셀 시트를 꺼내 놓고, 거기에 빗금을 쳐가며, 앉은 자리에서 완성/미완성의 O/X 를 채워 넣는 일로 팀원을 관리/감독하는 형태의 성과관리를 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의 개발자들이 혀를 내두르는 SI 현장에서 이 방법은 아주 훌륭하게 동작한다.

 

최근 들어 IT 업무가 주된 비즈니스의 한 축으로 동작하는 회사들이 많아지고, 글로벌화 된 IT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고, 호칭 문화의 개선으로 대표 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평등한 문화를 받아 들이는 곳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평등은 결코 관리직의 부재를 뜻함이 아니라 공동의 권리임과 동시에 책임과 의무의 분산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마냥 핑크 빛으로 바라 볼 문화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꾸준히 전파되는 것은 구성원 개개인이 프로가 되어 책임을 다하고, 그 결과로 성과를 가져갈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된 곳이 많이 나타나고 있는 긍정적인 변화로 받아 들이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를 통해, 개인이 팀의 구성원으로서 역할과 팀장으로써 역할, 아울러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우러지는 다양한 소프트 스킬 등을 이 책에서는 마치 사전처럼 나열하며 알려준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결국 책임이라는 것은 결국 자신을 둘러싼 많은 요소들을 관리를 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고, 가장 먼저 할 것은 자기관리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뒤통수를 한 대 세게 얻어 맞은 기분이 들면서, 이게 정답이 아니라면, 이 세상 그 어떤 무엇이 정답이겠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문제들의 해답을 찾다 보면 결국 철학을 찾게 되고, 그 철학의 근본은 나는 누구인가?” 로 시작되지 않는가 말이다.

 

자신의 현재 위치가 어디든누구든 한 번은 읽어 보기를 강권한다.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 누구도 알 수 없지만, 나 자신부터 점검하고 알고 준비하고 길을 나서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그 길 위에서의 과정은 분명 다를 것이기에

 

이 한 마디의 교훈을 위해 이 책은 한참동안 끈질기게 당신을 설득한다.